
<출처: NYTimes>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 아래에서 환호하는 사람들
이전까지 캘리포니아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이 금지되고 있었다.
2008년에 실시한 주민 투표에서 52.3%의 지지를 받아 통과한 법(Proposition 8)이 동성 간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주 중 하나인 데다 동성애자가 많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단체들과 기독교 세력의 기부, 광고, 지원 사격이 진보적인 동성 결혼 찬성론자들을 가까스로 물리쳤던 것이다.
이 Proposition 8이라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 6개월 동안의 기간에는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에 의해 동성 결혼이 인정되고 있었다. 법원에서 내린 결정은 개인의 성 정체성을 이유로 나머지 사람들과 다른 대우를 하는 법안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동성 커플도 결혼을 할 헌법 상의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기간동안 18,000여 쌍의 동성 부부가 생겨났다.
즉, 동성 결혼에 대해
1. 캘리포니아 대법원: 허용 --> 2. 캘리포니아 주민 투표: 반대 --> 3: 연방 법원 (캘리포니아 지부): 허용.
이런 식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는 상태다.
동성 결혼은 인권, 전통, 윤리, 정책 주와 연방의 권한 분리 등 주요 사안이 워낙 많이 얽혀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결정이라 몇년 이내로 연방 대법원(US Supreme Court)까지 갈 것이라 다들 예상하는데, 어떻게 정해질지 궁금하다. 대법원에서 판결을 내리면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적용되는 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대법원은 살짝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데, (5:4 정도) 보수적인 대법원 판사 중 한 명이 은퇴해 그 공석을 오바마가 지명한 사람이 채울 경우,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이 내려질 확률이 높아진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렇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거꾸로 현재 대법원의 구성 그대로 투표에 부쳐질 경우, 동성 결혼이 금지될 확률이 살짝 높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이 서로 사랑한다는데 결혼하지 못하게 일부러 막아서는 이유는 무지 혹은 종교 뿐이라 생각한다. 성적 소수자를 제대로 알고 지낸 적이 없어 마냥 이상한 존재로 보는 경우가 무지이다. 자신과 달라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되었을 거라 단정 짓는 것이다. 또 종교는 절대적인 진리 체계이기 때문에, 독실한 신도로서 자신이 믿는 바에 충실하며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법으로 동성 결혼을 막을 이유는 못된다.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특이한 경우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개인이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거나, 자연스레 하얀 옷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듯이, 동성애자들은 알 수 없는 요인에 의해 그렇게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이라기보다는 성 "정체성"인 것이다.
나만해도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자인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자란 탓인지, 아직도 동성애자를 보면 뭔가 특이한 듯한 느낌이 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다르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어 살아갈 권리를 박탈하고 싶지 않고, 정부가 간섭할 일 또한 아니다.
그리고 동성애자 친구 (남자, 여자 모두) 여러 명과 이제 알고 지냈는데, 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과연 이성애자로 억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확고하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선택"한 게 아니다. 선택이라고 한다면 단지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거나 공개하지 않은 것 밖에 없다.

<출처: NYTimes> 솔직히 나도 이런 사진 보면 좀 이상하고 내가 저 상황에 있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본인들이 행복하다는데... 어쩌면 저들은 이성과 입맞추는 상상이 이상하거나 거북할지도 모른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 기사들을 읽어볼 것:
1. http://en.wikipedia.org/wiki/In_re_Marriage_Cases
캘리포니아 주 법원 판결
2. http://en.wikipedia.org/wiki/California_Proposition_8_(2008)
캘리포니아 주민 투표로 결정된 법안
3. http://en.wikipedia.org/wiki/Perry_v._Schwarzenegger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 판결. 피고가 캘리포니아의 영화배우 출신 주지사임을 알 수 있다.
- 관련기사
http://www.latimes.com/news/local/la-me-gay-marriage-california-20100805,0,2696248.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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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궁금해할 사람을 위해 참고로 미국의 사법 기관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미국의 법원은 주법원과 연방법원이 분리되어있다.
주마다 소송법원, 항소 (고등) 법원, 대법원이 있어 3심제로 운영되고, 연방 법원에도 같은 식으로 district court, appellate court 그리고 "Supreme Court"의 3단계가 있다. 주 법원은 각 단계의 법원을 부르는 명칭이 주마다 달라서 영문명으로 표기하지 않았다.
특정 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주 법원의 권한 아래 있고, 특정한 경우에만 연방 법원이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주와 연방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고, 주 법원을 모두 거친 후 연방 법원을 거쳐서 6심제가 되는 게 아니다.
연방 헌법 상의 문제가 중요하게 얽혀있거나, 서로 다른 주 소속의 사람끼리 소송을 하는 경우 등에는 연방 법원에서 소송을 할 수도 있고, 주 내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반적으로 각 주의 법원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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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저도, 미국에서 12년 살았지만,
동성애자가 비교적 현저히 적은 동부에서 살았던 터라 ㅋㅋ
사실, 한국 올때까지만 해도 나름 homophobe였던듯. "I don't care about gays one way or another, but just don't come near me" 식의 사고방식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근데 이젠 영화나 미드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고 (제가 요즘 강추하는 미드 Brothers & Sisters에서도 많이 나오는 부분이죠),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David Sedaris도 openly gay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글도 많이 쓰곤 해요. (David Sedaris 책들 정말 재밌어요. 강추! ㅋㅋ)
결정적으로,
고등학교때 꽤 친하게 지내던 친구 하나가, 최근에 FB을 통해, lesbian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ㅎㅎ
최근에 결혼도 했구요.
그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친구의 정체성을, 근데 되돌아보면 충분히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이제는 보이더라구요 ㅎㅎ(좀 여자치고 masculin하고 butch하긴 했어요 ㅎㅎㅎ)
게다가, 정말 의외인! 특히 고등학교땐 완전 feminine하던 친구조차 요즘 FB서 보면서 얘도 lez인가 의심을 하게 되면서 (NC에서 MA로 이사를 갔는데, 그전부터 FB에 계속 등장하던 여자와 같이 이사를 간듯. 사진도 그렇고 뭔가 분위기/뉘앙스가 전체적으로 다르고요 ㅎㅎ),
생각보다 동성애자의 이슈가 (내가 몰라서 그랬지), 나와 가깝다고 느끼게 되긴 했어요.
이번에 저 Proposition 8에 관해서, FB의 한 친구 status 밑에 계속 달리는 댓글을 보고있는데,
미국사람조차 전혀 이해못하고 인정을 못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실제로 보자니, gays가 비교적 훨신 많은 미국에서도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란 생각이 들긴 해요.
덧, 요즘 한국에서 주말에 방송되는 이수현작가의 드라마 (삶은 아름답다던가? 확실한 제목은 기억 안나네요)에서도 동성애자 커플이 꽤 심도있게 다뤄지고 있어요. 그걸 보면서, 한국의 인식도 조금씩은 변하고 있구나, 싶긴 하더라고요 ㅎㅎㅎ
쓰다보니, 평소의 one-liner 댓글보다 많~이 길어졌네요 ㅎㅎㅎㅎ
오 긴 댓글 반가워.
Sedaris 나도 좋아해. Me Talk Pretty One Day 너무 재밌게 읽었어.
나도 동성애자들을 자꾸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 같아. 동성애가 영화나 티비에서만 나올 때는 다른 나라 얘기 같지만, 내 근처에서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게이인 걸 알게 되면 정말 게이란 게 별거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우리 Civil Procedure 교수가 쓴 글 한번 읽어봐. 80년대의 게이 로스쿨 학생으로서 느낀 고민들이 잘 담겨있어.
http://www.law.harvard.edu/students/orgs/crcl/vol39_2/rubenste.pdf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있는데, homosexuality를 가진 사람들은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그냥 동성을 좋아하게 '태어난 것' 뿐인데, 그들에 대해서 종교적,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가며 그들의 기본적 사랑하고 좋아할 권리를 침해하는 건 다수의 횡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으로 볼 것인가 환경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선천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제가 14년 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게이'였습니다.
ㅡㅡ 수컷 강아지였는데14년 동안 키우면서 단 한마리의 암컷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 녀석이 관심을 보인 모든 강아지는 수컷이었었죠. 저는 그걸 보고 그냥 그 때 '아~'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저렇게 태어나는 거구나. 사람에게만 국한된게 아니구나.
반갑습니다 하루님.
네. 어느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단지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을 막는 건 슬픈 일이죠.
'나는 동성애자야' 라고 자인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다가, 여행하면서 처음 만났었는데... 저도 모르게 확 움츠러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친구들이 저 강도/경찰 이것저것 도와주고, 같이 여행 며칠하다보니.. 아 이 친구들도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더라구요. 휴스턴오고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을 많이 접하고 조금씩 친해지다보니, '동성에게 끌린다는 성향'도 그냥 쌍꺼풀이 있는지 없는지, 피부색이라던지, 성격이 급하거나 느긋하다던지, '한 사람'의 유전형질 혹은 구성/표현하는 일부분인것 같아요. 문제는 전통적으로 이게 '그 일부분이다' 라고 널리 인지되어있지 않아서 충돌을 일으키는듯 ㅎ ~
오빠 글이 날로 논리적이 되어가는듯해요. 날카롭고 재밌어요 ㅋㅋ 역시ㅋㅋㅋㅋ
참 그리고 오빠한테 변호사물어봤었던 제 친구는 변호사 잘 구했어요. 신경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 잘 읽고 있다니 기분 좋네.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