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한 주 마치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일주일을 또 버텨냈구나 싶어, 다가올 일주일을 맞이할 기력이 생기고, 활기를 찾는다. 어젯밤 파티의 여파로 아직 좀 피곤하지만, 정신적인 충전은 완벽하게 된듯하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참 좋다. 똑똑한 사람들도 많고, 내색하진 않아도 야심이 언뜻언뜻 비치는 경우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놀랍도록 소탈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친구들이다.
이전까지는 교수들이 주는 읽을거리들을 읽어가고, 강의를 듣고, 토론에 참여하면서 법을 배우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머리 속에 온갖 것들을 집어넣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아주 어렴풋이, 변호사가 되는 과정에 들어섰구나 싶다.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혼란스러움도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천천히 무언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좋다.
법 공부를 시작할 때의 예상과는 반대로, Criminal Law가 너무 재밌다.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행위들이라서 국가가 나서 처벌하는 Crime에 대해 배우는데, 범죄 행위를 어떻게 정의하고, 법이라는 틀 안에 그 요소들을 가능한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악한 의도라는 건 어디까지인지, 그걸 어떻게 알아낼 수 있고, 구분 짓고, 그에 대한 처벌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거리가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도 던지고, 사회를 엮어주는 매개체로써의 법의 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나영이 사건을 보면서도 내 자신의 변화가 느껴진다.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면서도, Criminal Law를 통해 생겨난 관점들을 가지고 접근하니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란 걸 알겠다. 조만간 이에 대해서 글을 한번 써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Legal Research and Writing에서의 memo 과제에서도 그렇다. 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한 후 이를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되니,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게 어떤 거구나 조금씩 보인다. 어찌보면 프로그래밍과도 비슷한데, 큰 틀을 파악한 후, 작은 부분들로 나누고, 이 부분들을 모두 채워서 다시 연결해 큰 그림을 만들어
논리를 세우는 과정이 비슷하다.
이 곳 생활이 이제 좀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문득 너무나도 좋은 환경에서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항상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5번째 주가 끝난 토요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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